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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안중근 기념관...

임팀장 2010.12.20 08:18 조회 수 : 13501

지난 10월 27일

 

남산 도서관 앞에 "안중근 기념관"이 개관하였다.

 

2007년 5월 현상설계를 통하여 "디림건축" 안이 확정 되었고, 그해 10월 실시설계를 완료 하였다.

 

2009년 3월 기공식을 통해 본격적인 건축공사가 시작되었고 1년 6개월의 공사 끝에

 

지난 10월 개관하였다.

 

 

DSC_0939.jpg

 

 

우연히 인터넷을 통해 사진을 접하게 되었고,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간결한 디자인과 매스형태에 호기심을 느끼던차

 

날이 좋은 지난 토요일 오후 방문하였다.

 

서울역 벽산빌딩 앞에서 후암동쪽으로 오르는 길로 진입 하여

 

남산 도서관 방향으로 좌회전 하면 이내 주차장이 보이고

 

그 주차장 왼쪽편에 기념관이 서 있다.  

 

 

DSC_0941.jpg

 

사진을 통해 접했을때는 외장재료가 폴리카보네이트 계열의 렉산이나 단파론 일것이라 생각했으나

 

막상 실제가서 보니 "U글라스"를 사용하였고 안쪽으로 석고보드를 Back Panel을 사용하여

 

멀리서 보기에 푸른 유리색감과 내부의 백색이 더해져 푸른 우윳빛이 감돌았다.

 

장중하기 보단 밝고 경쾌했으며 전시시설이기에 내부의 채광이 최소화 되어 있겠지만

 

재료들의 특성으로 인해 외부에서는 따스하게 빛이 스며들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DSC_0944.jpg

 

주 진입은 주차장쪽에서 슬로프로 지하 1층까지 내려가고

 

Sunken으로 되어 있는 진입마당을 통해 현관으로 들어 서게되어 있다.

 

즉 주차장은 건물의 배면에 있고 슬로프를 통해 건물의 측면을 지나

 

정면에서 진입하게 되어 있다.

 

또한 슬로프 옆으로 건물을 한바퀴 돌수 있게끔 동선이 꾸며져 있어

 

이 동선을 통해 건물의 외부를 한바퀴 둘러 볼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DSC_0945.jpg

 

기념관 건물에 비해 외부 공간의 구성이나 디테일이 조금 아쉬웠고

 

대지를 활용 하는 방법에서 좀 더 다양한 고민이 가능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전체적으로 건물의 외형처럼 심플한 느낌이 들긴 했으나

 

분명히 심플함과 허전함은 다르다는 것을 생각해 본다.

 

DSC_0946.jpg

 

전체적인 형태는

 

같은 크기의 사각형 12개 매스가 4개씩 3열로 세워져 있는 형상이고

 

그 사이를 복도나 채광을 필요로 하는 실들이 연결해 주고 있다.

 

단조로울수 있는 형태를 이와같은 공간들이

 

규칙적이면서도 입체적으로 만들어 주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DSC_0948.jpg

 

건물의 Facade 역할을 해 주는 모서리 부분으로 DPG 시스템의 유리 커튼월로 구성되어 있다.

 

반투명한 전체 형태에서 전층 OPEN 되어 있는 이 부분이 투명한 유리 커튼월로 구성되어

 

형태의 중심을 잡아 주는 분위기 이고, 나름 재료의 통일성 측면에서도 건물 전체 디자인의 구심점 처럼

 

느껴진다.

 

내부의 OPEN 공간에는 역시 OPEN 계단이 설치되어 있고

 

전체 관람 동선에서 마지막 출구 동선의 역할을 해 주고 있다.

 

실제 관람시에도 어두컴컴한 전시실을 모두 지나고 나면 남향에 면해 있는 이 공간을 통해

 

매우 밝은 빛을 만나게 되고

 

마치 암울했던 과거의 우리 역사 속에서 한줄기 빛과 같은 존재 였던 안의사의 삶을

 

공간적으로 투영해 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물론 건축가의 의도된 장치인지는 모르겠으나

 

전시내용의 특성상 어둡고 가라 앉은 전체적인 분위기의 끝에 이처럼 밝고 투명한 공간이 주는 느낌은

 

생각보다 강렬하다.  

 

DSC_0951.jpg

 

또한 야경시에도

 

반투명한 건물의 외피에 은은히 비치는 불빛과 대비되어

 

밝고 환하게 비치는 빛 기둥의 역할을 할 것임에

 

이 공간이 분명히 전체 공간의 무게중심이 될것임을 알수 있다.

 

 DSC_0953.jpg

 

그 옆으로 SUNKEN을 조성하고 몇단의 객석을 꾸며 놓아

 

향후 문화행사에서도 작은 공간이지만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리라 생각해 본다.

 

 

DSC_0959.jpg

 

 실내는 촬영이 불가한 관계로 몇줄의 글로 정리를 해 본다.

 

지하 1층에서 진입하면 안내 데스크가 왼편으로 나와 있고

 

중앙 홀은 크게 OPEN 시켜 놓고 그 중앙에 태극기와 함께 안중근 의사의 좌상이 2개층이 조금 넘는 크기로 서 있다.

 

전체 동선은 1개층을 라운딩 하고 나면 그 끝지점에 에스컬레이터를 통해 다음 층의 전시실로 수직 연결 되고

 

이와 같이 3개층을 모두 돌고 나면 OPEN 계단을 통해 다시 지하 1층으로 내려와 외부로 나갈수 있게끔

 

되어 있는 전형적인 전시실의 구성을 따르고 있다.

 

안의사의 각종 역사적인 사실과 유품들이 보관되어 있고

 

시청각실 및 밀납으로 당시의 중요한 사건들을 보기 쉽게 꾸며 놓았다.

 

전체적으로 형태에 욕심내지 않고 만들어낸 모던한 디자인이 인상적이었고

 

모뉴멘탈함을 추구하기 위해 육중하고 장중한 형태를 벗어난 심플하면서도 간결한 디자인이

 

오히려 더 모뉴멘털리티를 살려내지 않았나 생각해 본다.

 

2010/12/18

 

임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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