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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탐험 - 맨하탄의 새로운 모습 - 재생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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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   2008. 3. 14
도시탐험 - 맨하탄의 새로운 모습 - 재생 프로그램

 

□ 뉴욕은 지금 공사중

쥴리아니 뉴욕시장은 행운아다. 그가 집권한 이후 경제적인 호황으로 뉴욕은 온통 리노베이션 바람이 불고 있었다. 맨하탄 전체가 공사장으로 변해 있었다. 보도나 공공시설에 대한 대대적인 보수작업이 도시 전체를 뒤덮고 있었다. 뉴욕이 다시 태어나고 있었다.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아시아권에 불고 있는 IMF바람과는 상관없이 미국만이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 같았다. 특히 패션거리를 비롯하여 센트럴파크 부근의 아파트먼트, 오피스의 많은 부분이 새로 단장되고 있었다. 그러나 신축의 경우는 눈에 띄지 않았다.

[그림 1] 공사중인 맨하탄의 고층빌딩
[그림 2] 맨하탄의 도로공사 현장

미국여행이 처음이기 때문에 맨하탄에 대한 기대가 적지 않았었다. 그림엽서에서 보아온 그것보다 더 생동감 넘치는 거리였다. 첫 인상이 활기차 보였다.

우리 일행은 걷기로 하였다. 도시를 이해하는 가장 쉬운 방법이 몸으로 체험하는 일이다. 차를 이용하기가 쉽지 않은 이유도 있었다. 대부분 일방통행으로 되어 있고 주차하기도 쉽지 않고, 주차비용도 만만찮게 든다고 했다.

인종 전시장 같았다. 비만형과 흑인들의 모습이 적지 않았다. 우리나라 사람들도 많았다. 길거리는 그리 깨끗한 편은 아니었다. 교통질서도 우리나라보다 특별히 잘 지키는 것은 아니었다. 그렇지만 간판은 생각보다 잘 정비된 것 같았다. 중심거리라 수 있는 패션가에서도 전광판은 2개밖에 없었다. 저녁엔 젊은이들의 거리공연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붙잡아두고 있었다. 마치 대학로의 그것과 비슷했다.

우리는 브로드웨이 극장가에서 10년을 넘게 장기공연중인 미스사이공을 관람했다. 74불을 주고 무대에서 가장 가까운 좌석에서 관람했다. 배우중엔 한국인도 있었다. 캣츠, 레미제라블 등 눈에 익은 공연포스트가 극장가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공연이 끝난 뒤의 거리 또한 생기가 넘쳤다. 연인과 가족과 친척과 여행자들이 범벅된 맨하탄의 밤거리는 새로운 모습으로 우리의 감흥을 돋구었다.

□ 되살아 난 Pier 17

다음날 우리 일행은 맨하탄의 끝부분에 위치한 '피어 세븐틴(Pier 17)'을 방문했다. 이곳은 옛날에 항구와 어물시장으로 쓰이던 부둣가였는데 낡은 창고건물을 리노베이션 해서 해양박물관(South Street Seaport Museum)과 레스토랑이 어우러진 복합 관광명소로 바꿔놓은 곳이다.

바닷가재와 찐 감자를 먹으면서 바닷가를 질주 하는 모터보드에 취할 수 있었다. 관광객들이 버스로 몰려왔다. 그 주변은 아직도 어물전 내음새가 코를 진동하였다. 아마 바닷고기를 잡아 지금도 거래하는 하는 모양이었다. 만약 우리나라에서 이런 조건을 갖춘 곳이었다면 창고를 헐고 근사한 고층 건축물이나 주상복합을 건축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18-19세기의 범선은 관광객의 놀이공간으로 톡톡히 역할을 하고 있었다. 죽은 도시를 되살리는 방법치곤 매우 재미있는 흥미있는 방법이었다. 낡고 헌 것 을 무조건 철거하고 번듯한 건물로 건축하는 것만이 도시를 되살리는 것은 아니란 것을 이곳에서 배웠다.

[그림 3] Pier 17 주변 안내도
[그림 4] Pier 17 전경

□ 또 다른 사례 - Chelsea Piers

피어 세븐틴과 유사한 도시재생 프로그램은 첼시피어의 창고건축물에 대한 복합스포츠센타로 개조한 곳에서도 찾아 볼 수 있었다. 첼시피어는 미드 맨하탄 서측 허드슨강변의 16번가와 23번가 사이에 위치한 약 30 에이커(3천7백평)에 이르는 유서 깊은 항구였지만 지금은 그 기능이 정지된 곳이다.

기존의 창고들은 애물덩어리로 변하고 말았다. 건물의 벽과 지붕이 무너져 내리고, 깨어진 유리창이 주변에 널려있는 이곳을 완전 철거한 뒤 그 위에 고속도로를 건설 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런 첼시피어가 재생의 계기를 맞은 것은 1992년 5월이었 다. '첼시피어 경영회사(Chelsea Piers Management, Inc.)가 이 지역을 복합 스포츠 위락센타로 개발하겠다는 야심찬 사업계획을 세워 뉴욕주정부에 제안을 하게 된다. 뉴욕 주정부에서는 이 계획안을 채택하게 되고, 정부로부터 개발 및 운영권을 얻어 낸 회사는 1994년 5월에 사업인가 및 건축허가를 얻어낸다.

그후 전면적인 리노베이션을 끝내고, 마침내 1995년 10월에 첼시피어는 골프연습장, 아이스링크, 암벽타기, 롤러링크, 서핑, 볼링경기장, 스포츠클리닉 등이 완비된 복합 스포츠센타로서 새롭게 태어나게 된다. 영등포 공장단지에 아파트 이외 이처럼 공장 형태를 그대로 두고 새로운 용도로 다시 태어날 수는 없을까? 도심 학교 이적지를 재활용하는 방안은 없을까? 그런 물음을 안고 뉴욕을 떠났다. 다음 여행지로... (1999.8)

[그림 5] Chelsea Pier의 옛모습
[그림 6] 스포츠센터로 되살아난 Chelsea Pier




* 본 글은 “윤혁경의 건축법해설 홈페이지(http://www.archilaw.org) 나의 이야기 > 도시탐험”에서 발췌된 글로써, 일부 내용은 현재 법령등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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