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 공사의 초기 사고의 대부분이 물과 관계가 있다.

하나님이 태초에 물을 갈라 바다와 뭍으로 구분한 이래 노아의 홍수를 통해 물의 위력을 보여주셨다. 옛날 중국의 임금들의 첫째 업무가 황하를 다스리는 일이였다. 치산치수를 잘하는 임금이 유능한 임금으로 추앙 받았던 것이다.

▶ 누수(漏水)사고는 언제나 일어날 수 있다

건축공사에 있어서 물이 끼치는 해악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건축물의 하자의 결과가 대부분 누수현상으로 나타난다. 공사과정에서도 물은 매우 위험한 존재일 수밖에 없다. 특히 지하수의 변덕은 어떤 상황을 초래할지 예측을 불허한다. 지하수가 유출되면서 흙막이 뒷편의 토사를 함께 유출시키거나 흙막이 기초밑으로부터 흙이 솟아올라 흙막이판을 무력화시켜 붕괴사고를 일으킨다. 이 경우 지하수를 차단하고 그 깊이를 더하게 하는 흙막이 공법을 선택해야 한다.

건축물이 완성된 후에도 물이란 놈은 심술을 그치지 않는다. 지하실 옹벽이 제아무리 두껍다 하더라도 어느 틈인가를 찾아 물은 샌다. 방수공사를 소홀히 하면 물은 어김없이 누수현상이 나타난다. 공사의 성질과 지하수의 상태에 따라 공법을 결정해야 한다. 지하수는 멈추지 않고 살아 움직이는 생명체이다. 틈만 있으면 허점만 보이면 어디든지 비집고 들어가는 성질을 안다면 이에 합당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

▶ 초기 공사의 물막이 공법

어떤 공법을 택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은 기술자의 몫이다. 현장상황을 감안하여 결정하되 경제적인 사항을 고려하여 결정 되어야 한다. 초기공사에 있어서 물 막이 공법이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보기로 하자

1. 강널말뚝 공법

철판을 연속적으로 지하에 때려 박은 후 굴토하는 것으로 재사용이 가능해서 좋다. 대규모 공사장에서는 거의 강재 널말뚝을 사용하는데 여러가지가 있다. 철판과 철판의 연결 부위에는 실(Seal)을 충진 하여 물이 새는 것을 막아주면 차수성능은 우수한 편이다. 그러나 암반이나 자갈이 많은 지반에서는 사용이 불가능하다.

2. 지하 콘크리트벽 연속 공법

철근콘크리트 벽체나 콘크리트 기둥을 지하에 연속적으로 타설 하여 물을 막는 방법을 말한다. 인접건물 가까이에서 굴토할 수 있으며, 진동 소음이 적어 일반적으로 많이 채택하는 편이다. 보통 지하 60m까지 타설할 수 있는데 주위 지반의 성질에 별도 구애를 받지 않는 편이다. 이 콘크리트벽을 아예 지하 벽체로 바로 사용하는 경우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3. 동결 공법

지반에 액체 질소나 프레온 가스를 주입하거나 순환 파이프로 동결시킴으로 지하수의 유입을 방지하는 공법이다. 이는 모든 지반에서 사용이 가능하며 동결시 흙의 강도가 증가하여 차수성이 매우 좋다. 효과는 매우 좋지만 비용이 많이들어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채택하지 않는 것이 좋다.

4. 화학적 방법

벤토나이트 액이나 시멘트 기타 약품으로 지하수와 분리하게 하는 방법 등이 있는데 대규모 공사장이나 특수 지반의 경우에 사용되어진다. 벤토나이트액은 비중이 높기 때문에 굴토된 상태를 장기간 유지할 수 있으며 흙이 무너져 내리지 않도록 하는 성질이 우수하다. 지반에 시멘트액을 강제주입하면 지반이 콘크리트화하여 지하수에 의한 변화에 충분히 감당하게 된다.

* 발췌 : 윤혁경의 건축법 해설 (http://www.archilaw.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