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전반기만 하더라도 건축물에 단열재를 제대로 시공하지 않는다고 조사하고 처벌하는 난리를 겪었다. 그 당시는 준공시에 단열재 시공을 확인할 수 있는 사진을 첨부하도록 하는가 하면 수시로 공무원들이 현장을 점검하여 단열재를 제대로 시공하지 않은 건축물을 적발하기도 하였다.

단열재라고 20mm정도의 포장용 스치로폼을 넣는 게 고작이고 개중에 좀 낫다는 것이 스치로폼과 비닐을 겹쳐 넣는 정도 였으니까 수준을 알 수 있지 않겠는가? 그러던 것이 1980년대 후반부터는 단속할 것도 없이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50mm이상의 단열재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개중엔 단열용이 아닌 포장용을 사용하는 사람들도 없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포장용으로 단열재로 사용하는 사람들은 없다.

1995년 12월 30일 건축법 시행령이 개정되면서 중간 검사 제도가 폐지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단열재 공정이 50% 이상이 되면 중간 검사를 받도록 의무화 하였었다. 지금 생각하면 격세지감이 든다.

▶ 단열재는 건축물 부위별 지역별에 따라 다르다

벽체와 지붕 등 외기와 면하는 부분에 사용되는 단열재는 종류에 따라 지방에 따라 부위에 따라 규격을 달리 정하고 있다. 건축물에 사용되어지는 단열재로는 암면(광석면),유리면,난연성 발포 폴리스틸렌폼,요소 발포 보온재 등이 있는데, 서울 등 중부 지역을 기준으로 외벽에는 50mm이상을, 최상층의 지붕층은 80mm이상을, 공동주택의 측벽은 70mm이상의 단열재를 사용하여야 한다. 남부 지방은 각각40mm, 60mm,50mm 이상의 단열재를 ,제주도의 경우는 각각 30mm,40mm,40mm 이상의 단열재를 사용하여야 한다.

단열재를 선택할 때 고려되어야 할 사항은 흡수성,침수성이 작고 내화성이 큰 것, 절단이 쉽고 접착성이 좋으며 가공이 편리하고 취급이 용이해야 한다. 인체에 유해한지를 판단하고 포장용이 아닌 단열용을 사용하도록 해야 한다. 시중에는 다양한 단열재가 시판되고 있어 선택의 폭이 넓은 반면 조심하지 않으면 안된다.

▶ 단열시공 방법

단열재를 시공하는 방법을 살펴 보면 내부 쪽에 단열재를 설치하는 내 단열이 있고, 벽체의 중간에 설치하는 중간 단열, 바깥쪽에 설치하는 외 단열이 있다. 외단열은 주택 병원 등에 유리하며, 내단열은 강당이나 집회장 등에 유리하다. 내단열의 경우 시공이 간편하고 공사비가 저렴한 대신에 내부 결로가 우려된다. 보편적으로 벽체 중간에 단열재를 넣는 중단열 방법을 선택한다. 공사비가 내단열보다 추가되지만 다소의 효과가 있다. 건축물 외부에 단열재를 부착하는 외단열의 경우 내부 결로가 생기지 않지만 시공이 곤란하다.

단열재를 잇는 부분은 테이프,접착제 등을 사용하여 떨어지는 부분이 없도록 해야 하며, 바탕을 고르게 밀착시켜야 한다. 특히 창호 주위에서 시공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단열재를 누락시키는 경우가 많은데 반드시 그 부분에서 결로(이슬이 맺히는 현상)가 많이 발생한다.

제대로 단열 시공이 되면 난방과 냉방 기계의 가동 시간을 줄여 경비를 절약할 수 있으며, 결로 현상을 방지할 수 있다. 또한 간접적인 방음 효과도 얻는 등 쾌적한 실내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시작이 중요하다. 무슨 일이던지 처음 잘못되면 나중에 이를 바로잡기는 몇 배의 수고가 필요한지 모른다.


* 발췌 : 윤혁경의 건축법 해설 (http://www.archilaw.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