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장에서 발생하는 사고의 대부분이 작은 실수에서 비롯된다. 사고가 날 것이라 예측하는 곳에서는 사고가 발생하지 않는다. 대수롭지 않은 곳에서 대형사고가 일어난다는 것이다. 설마가 사람 잡는다는 속담처럼 건축공사에 있어서는 방심은 금물이다. 공사장에 관련된 사람들이 피해를 당하는 사고와 공사와 관계 없는 제3자가 피해를 입는 사고로 크게 구분 될 수 있는데 공사장 내에서는 여러분야에서 관심을 가지고 안전시설을 해야 할 곳이 많겠지만 외부의 제3자가 입는 피해를 예방하는 일은 가설 울타리의 설치로 간단히 해결할 수 있다.

▶ 가설울타리의 설치?

서울시에서는 너비 8m 이상의 간선 도로변의 건축 공사장과 5층 이상, 연면적 3,300㎡ 이상인 건축 공사장에 대해서는 의무적으로 가설 울타리를 쳐야 한다. 다만 공사 기간이 3개월 이하인 경우는 철제 대신에 합판을 사용한 가설 울타리를 치도록 행정지도를 하고 있다. 가설 울타리는 주변과 조화될 수 있도록, 삭막한 공사장의 이미지를 부드럽고 친근감 있도록 그래픽 등 다양한 방법으로 꾸미도록 해야 한다. 최근에는 회사의 이미지를 높이기 위한 그림이나 로고 등을 그려 거리 분위기를 밝게 하고 있는 편이다. 도로에서 공사장 안을 들여 다 볼 수 있는 창을 내어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거나 야간에도 가설 울타리에 불을 밝혀 거리를 밝게 하는 등 튀는 모습들이 많음은 좋은 일이다.

공사장이 부족한 경우는 도로의 일부를 점용허가를 받아 가설 울타리를 설치할 수 있다. 지방자치단체마다 약간의 다른 기준을 가지고 있는데 점용면적과 기간에 따라 사용료를 행정기관에 납부해야 한다.

가설 울타리의 설치로 공사자재가 공사장 밖으로 방치되어 환경과 교통에 지장을 초래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할 수가 있으며 공사장에 출입하는 사람과 차량을 적절히 통제하고 보행인과 이웃의 제3자가 공사장으로 추락하는 위험을 막고 공사 자재의 도난을 막는 역할도 한다. 공사장의 소음도 어느 정도 감소하는 역할도 하므로 의무적으로 설치케 된 경우가 아니더라도 모든 공사장에 가설 울타리를 설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안전 가람막의 설치

공사장에 설치하는 가림막은 도시의 환경과 미관을 고려함은 물론 공사장의 안전을 위해서도 필요하다. 서울시에서는 위의 가설 울타리 설치 대상의 공사장에서는 철제 파이프 비계(일본말로 아시바라고 함)를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 비계를 외부에 매고 그 위에 가림막을 설치하여 공사하는 모습이 외부에 노출되지 않도록 가림으로 먼지,소음,안면 방해 등의 민원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가림막도 주변과 조화되도록 색상을 배합하거나 그래픽 기법을 동원하는 등 수준이 높아지고 있다. 일부 소규모 공사장에서는 대충 흉내만 내거나 아예 설치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가급적이면 설치하는 것이 좋다.

입장을 바꾸어서 생각해 보자. 먼지 소음은 물론이고 벌거벗고 일하는 모습을 매일 바라다 본다면 어떻하겠는가? 하루 이틀도 아니고 더구나 여름철 문을 열어 놓을 수 없다면 참을 수 있겠는가를 역지사지의 입장에서 생각한다면 가설울타리와 가림막을 설치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 발췌 : 윤혁경의 건축법 해설 (http://www.archilaw.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