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붉은 벽돌로 건축하는 것이 유행인 때가 있었다. 시멘트 벽돌을 내부에 축조하고 외부에 붉은 벽돌을 사용하거나 아니면 시멘트벽돌로 조적 후 시멘트 모르타르 또는 타일 등의 재료로 마감하곤 하였다. 최근에는 인력이 부족하고 인건비가 상승하여 벽식 콘크리트조로 시공하는 것이 유행이다. 벽돌이나 돌 등 작은 재료를 쌓아서 구조를 만드는 것을 조적조라 한다.

▶ 균열이 발생하는 조적조(組積造)

조적조는 시공성이 불량하면 균열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 구조이다. 무엇 때문에 균열이 발생하고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가를 알아보자.

균열이 발생하는 부분을 살펴보면 기둥이나 보 등 구조체와 벽돌이 접하는 부분, 구조체의 균열에 따른 내ㆍ외부의 미장 부분, 벽체를 쌓고 나서 슬래브와 보 등에 콘크리트를 치면서 진동기를 과다하게 사용하여 충격을 준 곳, 난방ㆍ전기 등 배관을 매설한 곳, 베란다 등 달아 낸 곳 등에서 균열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창문 등 개구부 주위에서 경사방향의 균열이 많이 일어난다. 개구부 주위에 일어나는 균열이 전체 균열의 약 45% 이상을 차지하고 베란다 등 달아낸 곳에서의 균열은 35% 정도, 나머지가 수직 또는 수평 균열로 나타난다고 한다.

균열부분으로 비가 스며들게 되면 타일이나 미장 마감 부분이 동해(冬害)로 떨어질 우려가 많다. 단열성능이 저하되고 외부의 소음이 차단되지 않는다. 백화현상도 일어나며 구조적인 불안도 따른다.

▶ 균열발생의 원인

균열이 생기는 원인을 살펴보면 건축계획을 잘못했거나 부실시공을 한 경우로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지반상태를 고려하지 않은 구조를 선택하거나 건축물의 평면이나 입면이 한쪽으로 치우치게 계획하는 경우, 벽돌벽의 길이나 높이, 두께 등을 구조적인 검토 없이 설계한 경우, 문꼴크기가 불합리하게 계획하는 등의 원인으로 균열이 발생한다. 건축가의 계획능력에 따라 균열이 발생하기도 아니하기도 한다는 것은 건축가의 선정이 얼마나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시공 단계에서의 균열원인은 벽돌이나 모르타르의 강도가 부족한 것을 먼저 들 수 있다. 벽돌과 다른 재료가 만나는 부분이라던가 콘크리트 보 밑이나 슬래브 밑 부분에서 균열이 생긴다.

▶ 균열의 방지 대책

균열의 방지방법 또는 최소화 시킬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① 계획 설계상의 대책

연약한 지반, 비탈면 등을 사전에 충분히 조사하고 한쪽으로 쏠림이 없도록 계획 한다. 건축물의 입면이나 평면을 ㄱ ,ㄷ, ㄹ등의 복잡한 형태를 피하고 가급적 단순 하게 계획한다. 건축물의 하중을 골고루 분산시켜야 한다. 기초는 가급적 동일한 형 식을 정하고, 건축물의 문꼴의 크기 문꼴간의 간격,벽의 길이와 두께 등을 구조적인 차원에서 계획한다.

② 건축재료상의 대책

쌓기에 필요한 벽돌이나 모르타르의 강도가 유지되어야 한다. 표준 규격에 적 합한 벽돌을 사용하여야 하며, 압축강도가 크고 함수율이 적은 재료를 선택해야 한다.

③ 시공상의 대책

이질재가 접하는 곳,벽의 상부에는 미리 금이 갈 수 있도록 신축(伸縮)줄눈을 설치해둔다. 이 경우 물이 샐 우려가 있는 곳은 고무성질의 코오킹재로 처리한다. 신축줄눈을 설치하는 곳은 벽 높이가 변하는 곳,벽 두께가 변하는 곳, 벽체나 기둥 의 요철 부분, 약한 기초의 상부벽 등이다.

집중하중이 작용하는 곳에는 보강 철근을 사용하여 강하게 만들어야 한다. 창이 나 출입구 등 개구부의 양측부위나 건축물의 모서리 부분, 벽체의 교차 부분, 신축 줄눈을 넣는 양측 부위에 보강 철근을 배근한다.

▶ 건축공사 과정에서 주의해야 할 점

위에서 설명한 것 이외에도 건축공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주의해야 할 사항은 다음과 같다.

① 검사에 합격한 벽돌만 사용하고 불합격된 벽돌은 바로 공사장 밖으로 내 보내야 한다.

② 벽돌은 충분히 물에 축인 후 표면의 물기가 빠진 상태에서 사용하므로 모르타르의 수분을 갑자기 빨아들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

③모르타르의 강도는 벽돌 강도와 비슷한 것을 사용하고 굳기 시작한 것은 절대 사 용해서는 안된다.

④세로 줄눈은 통줄눈이 생기지 않아야 하며 통줄눈이 생기면 충격 등 외부의 영향 에 금방 균열되기 쉽다.

⑤하루에 벽돌 쌓는 높이는 20켜(1.5m) 이하로 하고 보통은 17켜(1.2m) 정도만 쌓 도록 해야 한다. 무리하게 쌓으면 밑의 벽돌이 굳기 전에 변형이 생겨 그 부분에 균열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⑥벽돌은 벽길이 중 한 부분만 집중적으로 쌓기보다는 전체적으로 고르게 쌓아 올 라가야 한다.

⑦벽돌 쌓기가 끝나면 거적 등으로 덮어 보호 양생하며, 그 위를 다지거나 무거운 것들을 실어서는 아니 된다.


* 발췌 : 윤혁경의 건축법 해설 (http://www.archilaw.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