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층 건축물은 이제 시간과 장소를 뛰어 넘어 전 세계의 화두가 되어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01년 뉴욕의 대 참사 이후 -비록 초고층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형성하는데 상당한 작용하였지만- 아랍 에미레이트의 두바이 시가 건설하고 있는 162층 규모 Burj Dubai 타워와 국제적인 금융 중심 도시로서 새롭게 태어나고자 기존 시가지에 야심차게 계획하는 Financial District Project를 통하여 초고층 건축물과 도시 재생이라는 주제에 대한 전 세계적인 관심이 새롭게 촉발시킨 것을 부인 할 수 없다. 또한 현재 아랍 에미레이트 뿐만 아니라 중동을 중심으로 하는 산유국의 많은 도시들이 초고층 건축물들을 계획 중에 있으며 또한 초고층의 메카라고 할 수 있는 시카고 시가 92층 규모의 Trump Tower에 이어 미시간 호수 변에 건축가 Santiago Calatrava가 최근 발표한 124층 규모 The Fordham Spire를 통하여 또 다른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가장 도시적인 건축물이라고 할 수 있는 초고층 건축물이 우리나라에서 또 다시 그의 도시 건축적인 가능성에 대해서도 많은 논란이 고조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우리나라에 있어서, 1990년대 초고층에 대한 국내 기업들에게만 한정되었던 관심들이 2000년대 이후 지방자치 단체들의 사회 문화 그리고 도시적인 중심 과제로 옮겨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과거에는 이상적인 것으로만 다루어져서 직접적인 관심을 두지 않았던 초고층 건축물에 대한 많은 현안들이 이제는 실질적인 과제로서 초고층 건립 시 파생될 수 있는 여러 가지 문제점에 대하여 도시적으로 건축적으로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더불어 국내의 대 도시들에서 초고층 건축물에 대한 행정적인 검토도 많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을 알 수가 있다. 많은 유형의 건축물 중에서도 초고층 건축물은 그 용도와 상관없이 초고층 이라는 그 규모적인 특수성 때문에 그것을 담고 있는 도시와 분리시켜 논의 할 수가 없는데 이러한 관점에서 초고층은 도시의 중심부 즉 도심에서 나타날 수밖에 없는 가장 도시중심적인 건축물로서 도심 기능을 활성화시키는 기능 요소로서 어떻게 다루어져야 할 것인가에 대하여 다시 재고해 보아야 할 것이다.

□ 도시와 도심부 기능

Kevin Lynch의 말처럼 거주하는 사람들에 의하여 끊임없이 수정되고 변화 발전되는 것이며 어떠한 영역을 중심으로 하는 하나의 생명체로서 지속적인 발전과 개선을 되풀이 하면서 존재하는 공간으로 진화된 도시는 인간이 집단 거주와 더불어 사회적인 교류를 이루어 내면서 공동체적인 영역을 확보하였으며 이러한 변화 속에서 현대적인 도시라는 영역으로 발전하였다. 그러므로 도시의 발달은 바로 인류의 발전 과정이며 도시의 문화는 인류의 문화의 중심으로 나타난다고 볼 수가 있다. 이러한 까닭에 어떠한 나라의 중심도시는 그 나라와 그 장소의 영역적인 문화성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라고 할 수가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이처럼 영역 성을 지닌 도시는 현대의 고도 산업화 된 사회에서는 어떻게 발전해나가야 하고 어떻게 생성되어야 하는가하는 질문은 우리가 현재 풀어나가야 할 당면 과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므로 어떠한 영역이라는 한정된 범위를 구성하게 되는 도시 속에는 이동성과 정보 교류를 위한 네트워크가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매김 하여 왔으며 현대에 와서는 이러한 도시 요소에 거주성과 더불어 상징성이라는 사회 문화적인 요소를 추가로 요구하게 되었다. 오늘날의 도시는 도심이라는 도시 내의 핵을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핵은 도시 내의 거주성, 이동성, 정보 네트워크 그리고 상징성을 구성하고 통합해 주는 하나의 구조적 중심부로서 자연적으로 과밀화 될 수밖에 없는 장소적 특성을 지니게 된다. 그러므로 그러한 과밀화 된 장소인 도시 중심부에 대한 거주성 확보는 특히 다른 무엇보다도 중요하며 그것을 위하여 초고층 건축물이라는 거주 공간이 나타나게 되어 온 것을 알 수가 있다. 그러나 초고층 건축물은 단순히 과밀화된 거주공간의 확보 차원에서가 아니라 수평 공간에 대한 수직공간의 활성화라는 차원에서 이제는 입체적으로 다루어져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도 국내의 대도시에 있어서 도심부에 대한 발전과 개발 관심이 1990년대부터 높아졌는데 이러한 재개발에 대한 관심은 도심 재개발전략 차원에서의 이론적인 부분만 다루어 온 것으로서 이는 도심부 활성화를 위하여 먼저 도심 공동화 방지와 이를 위한 상주인구의 확보차원에서 도심 재개발이 논의되어온 측면이 강하다. 그러나 이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도시 공간내의 중심지역으로서 도심 지역이 겪게 되는 여러 복합적인 문제 환경을 개선하고 이에 따른 거주 성능과 도심 기능성을 높이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그러므로 도심부의 개발과 기능 활성화를 위해서는 현재 도시가 직면하고 있는 현실적인 문제점 -즉 사회, 문화, 경제 및 물리적인 문제점 등-들을 파악하여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가운데서도 도심 내부의 거주성과 기능에 따르는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 내용출처 : 여영호 / 초고층 건축물과 도심기능 활성화 방안 / 한국초고층건축포럼 제8차 국제심포지엄 / 2007.0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