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터 FREE BOARD
사유의 유희
작성자 송기황 (sunbeach) 회원등급
번호 942 조회수 12 소스 크게
작성일 2003-11-13 오후 12: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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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이학년때 연극평론가 안치운의 '공연예술과 실제비평'이란 책을 보고, 작금의 연극을 보는 그의 시선과 문학적으로 평론을 하는 그의 문체가 좋아 그 책을 항시 달고 다니던 적이 있다.
당시 학교에 연극에 관한 교양 수업이 있었는데, 거의 모든 강사들이 정성이 없어 그저 아무연극이나 보고 그 연극에관한 레포트를 받고 점수를 매기던 그런 시절이었는데,
당시 돈이 무지하게 없었던 나는 레포트 쓰기 싫어하는 몇몇 친구들을 상대로 내가 대신 연극을 보고 레포트를 써주는 댓가로 입장료와 밥한끼를 달라는 옵션을 걸며 살았던 것 같다. 물론, 내가 레포트를 써준 친구들의 연극 교양과목 학점은 우수하다. 물론 상당수 안치운의 스타일을 베겼다. (생각해보니까 그 때 이름이 비슷한 가수 안치환도 무지 좋아했던 것 같다.)
요즘 문예진흥원에서 '수요일의 연극이야기'라는 타이틀의 강의를 도강하고 있는데, 강사가 바로 안치운씨이다. 실제로 본 인상은 그의 글 만큼이나 지적이다.
그는 근원을 따진다. 극과 언어에 있어 함께 그 근원을 말하려한다. 어차피 연극이란 인류의 시작과 함께한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하루종일 직장에서 시달린 스트레스와, 점심에 먹은 매운 낙지볶음이 타이밍을 맞추며 내 위를 공격하여도 그 쓰린배를 움켜쥐고 강의장에 갔다는거 아닌가? 지금 이순간 또 그 쓰림이 재발해 밥도 못먹고 있다.
스트레스도 나의 머리를 복잡하게 만들고, 안치운이 시동을 거는 그 사유의 매커니즘도 나의 머리를 복잡하게 하지만, 확실히 후자쪽이 나에겐 유희다. 단 일주일에 한시간 반만 허락된 사유의 유희.
그래서 그를 보면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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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박상례 음~~ 당신한테서 향기가 나는듯 하오...
2003/11/13 13:11
2. 송기황 허허..향기라... 특이한 사실하나, 나만 속 아퍼서 밥 못먹었는데 날두고 밥먹은 나머지 8명의 팀원들은 오늘 식중독에 오바이트,설사, 난리가 아니었다우....
2003/11/13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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