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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치명적 아름다움

SongA.G 2007.02.27 22:00 조회 수 : 1928

치명적 아름다움.
 
 
 
 작성자 송기황 (sunbeach)   회원등급 
 번호 870  조회수 15  소스   크게
 
 작성일 2003-09-07 오후 11:4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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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첫사랑'

이상하게 난 그 드라마를 보다가 꼭 부엌과 진열장으로 간다.  술 가지러...

4시에 저녁을 먹고 빈속에 싸하게 떨어지는 술맛이란!

친누나가 까페를 운영하는 덕에 내가 보는 덕이란 이런건가보다.  진열장은 항상 여러가지 술로 가득하다.

드라마에서 그 '희수'란 여자애 치명적인 아름다움을 간직한 여자다. 극중 캐릭터대로라면......

왜 난 그 드라마에 몰입하는 걸까?

 

대학 4년때, 그러니까 7년전이네...

너무나도 많이 좋아하던 여자애가 하나 있었지.

몇개월 서로 만나다가 일방적으로 그녀한테 차였는데, 그 실연이란 고통을 그렇게 크게 느낀적이 없었어.  헤어진 후에도 거의 매일 편지를 쓰며 구애했지만, 그애의 마음은 돌리지 못했지. 

그저 군대가있는 그애의 남자친구만을 죽도록 부러워하며 살았는데,

 

재작년인가 내 주변의 물건들을 정리하는데, 그애가 준 사진들이 몇장 옛날 다이어리에서 나오더라.

난 '주인에게 되돌려준다'는 의미로 모든 사진을 그 때 그애의 주소로 보냈는데, 공교롭게 연락이 왔지.  몇년 계속 미국에 있다가 며칠 한국에 들어와 있다고 하더라.... 

그리고 걔는 다시 미국에 들어가고, 그 후로 2년이 지난 것 같다.

귀국하면 감자탕 함께 먹자고 연락이 온 이후 금년 여름에 한번 만났는데, 갑자기 감자탕 아닌 갈비찜 먹고 싶다는 얘기에 시내를 뺑뺑돌았었어.

나를 한참동안이나 아픔에 헤메이도록 만들었던 그 얼굴을 다시 보았지.

사실 7년이란 시간이 늘어지면서 얼굴살도 또한 늘어지지 않겠어? 

근데, 내가 그 얼굴에서 발견한 건 7년동안의 세월의 흔적이 아니라 그 7년전 나를 무지하게 아프게했던 그 '치명적인 아름다움'이었어.  바라보고 웃을 땐 가슴이 뜨끔뜨끔해서 차라리 고개를 돌려 시선을 피했지.

 

내가 말한적 있던가?  추방받는자, 소외되는자가 슬픈이유는 그 절벽에서 보이는 푸른 하늘 때문이라고....    그래, 그 때는 그애의 그 얼굴이 그 푸른하늘이었던 걸 거야.

 

하지만, 지금은 맘이 무지 편하다.

그 아름다움에 난 지금 구속되어있지도 않고, 구속될 의지도 없으니까.

다시금 구속된다는거 수습못할 일이 될지도 모르지...

이제는 오지마, 그 '사랑'!!!

 

여하튼 그래서 난 그 아름다움에서 자유롭단 얘기다.

 

"아름다움에서 자유롭다?"

말하고 보니깐 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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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명희   드라마는 잘 모르지만 이 대사는 들은 듯... 첫사랑이란 처음하는 사랑이 아닌 사랑을 시작하는 처음이라고....^^    
2003/9/8 15:45 
 
 
 
    2.  김명희   쏭님은 물질적 남자는 아닌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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