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활성화된 상업 거리 - 쿠담

베를린은 가로수가 울창한 곳이다. 3층 이상이 숲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그러니 2~3층 이상에 간판을 달 이유가 없다. 2층 이상이 주거공간이기 때문이다. 그러기 때문에 주거공간에서 항상 푸른 숲을 내려볼 수 있도록 수형이 큰 가로수를 심는지도 모른다.

쿠담을 비롯하여 베를린의 가로간판은 대부분 1층에만 달려있고,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모두 문자입체형으로 되어 있다. 입체형 글씨의 색상은 건축물 외벽의 바탕색상과 유사하게 사용하고 있으나 가독성이 떨어지는 정도는 아니다. 간판과 보행공간과의 거리가 짧아서 그런지 모르지만 불편함이 없고 그 자체만으로도 무엇을 판매하고 있는지를 읽어내는데 어렵지가 않다는 점이다.

약 2시간을 넘게 걸었다. 탐나는 상품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살 엄두는 낼 수도 없었다. 일년에 3번은 반드시 아내에게 보석을 선물하는 나는 보석과 장신구에 관심이 많다. 반드시 발검을 멈추곤 유심히 들여다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