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를린 인상기

베를린은 1997년도 방문이후 처음이다. 당시는 도시 전체가 공사장이었는데 이제는 상당히 정돈된 모습이다. 그래도 몇몇은 공사가 진행 중인 곳도 있었다.

프로펠러 비행기를 타면서 불안한 감도 없지 않았다. 하늘은 맑고 청명했다. 코펜하겐의 우중충한 날씨 탓인지 깨끗한 하늘이 더 없이 좋았다. 한 시간 남짓 날아서 공항에 도착하니 베를린도 비가 내리고 있었다. 여기서도 입국신고가 없었다. 짐을 찾아 나서면 바로 출국장이었다.

반가운 것은 택시비가 훨씬 저렴하다는 것이다. 코펜하겐에선 30유로가 된다면 여기선 18유로밖에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숙소(Agon Hotel)에선 실망을 했다. 숙소는 당시 동베를린에 위치하고 있다. 아마 아파트를 개조한 모양이다. 우리 일행이 배정받은 4개의 방은 구조가 같은 것이 하나도 없었다. 화장실이 겨우 한사람 비집고 들어 갈만한 좁은 곳과 운동장만한 것이 있는가 하면, 어떤 곳은 싱크대가 남아있는 곳도 있었다. 침대가 좁고 짧아 170cm 이상의 사람은 발이 삐져나올 정도였다. 뒤척이다가 침대에서 떨어진 사람도 있었다.

▷ 9끼 만에 처음 먹어보는 한국 음식

베를린의 가장 번화한 거리 쿠담거리의 끝자락에 위치한 한국식당(궁전)에서 처음 한국식 음식을 먹을 수 있었다. 우선 잘 통하지 않는 말로 음식을 주문하지 않아서 좋았고, ....